와이파이가 자꾸 끊긴다면, 윈도우가 이미 기록해뒀습니다
와이파이가 자꾸 끊길 때 공유기부터 만질 필요 없습니다. 윈도우에 최근 3일치 끊김 사유가 남아 있고, 명령어 한 줄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영상 회의 중에 툭 끊기고, 몇 초 뒤에 돌아옵니다. 공유기를 재부팅해보고 드라이버도 올려봤는데 그대로.
원인을 모른 채 처방부터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윈도우가 끊긴 이유를 이미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명령어 한 줄이면 꺼내 볼 수 있어요. 추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끊기는 게 맞나요
먼저 구분해야 할 게 있습니다. “끊긴다”고 느끼는 상황이 실제로는 두 가지입니다.
두 번째라면 와이파이 문제가 아니라 DNS나 회선 쪽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첫 번째, 실제로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를 다룹니다.
윈도우가 남겨둔 기록부터 보세요
이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 둔 기능인데 한국어 자료에서는 거의 안 보입니다.
터미널을 관리자 권한으로 열고 아래를 실행합니다.
netsh wlan show wlanreport
Win + X 를 누르고 “터미널(관리자)“를 고르면 됩니다. 일반 창에서 실행하면 권한 오류가 나면서 파일이 안 만들어지니 이 부분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
몇 초 뒤 HTML 파일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경로는 항상 같습니다.
C:\ProgramData\Microsoft\Windows\WlanReport\wlan-report-latest.html
더블클릭하면 브라우저로 열립니다.
리포트에서 볼 것
최근 3일치 와이파이 연결 기록이 세션 단위로 정리돼 있습니다. 위쪽 그래프에서 빨간 표시가 끊긴 지점이고, 아래 목록을 보면 각 세션에 끊김 사유가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것들입니다.
| 항목 | 알 수 있는 것 |
|---|---|
| Disconnect Reason | 끊긴 이유. 신호 소실인지, 어댑터가 잠든 건지, 공유기가 끊은 건지 |
| Session 성공·실패 | 연결 자체가 실패했는지 유지 중에 끊겼는지 |
| 드라이버 정보 | 현재 버전과 날짜 |
| DHCP·DNS 상태 | IP를 못 받은 건지 |
끊김 사유가 신호 소실로 나오면 공유기 위치나 채널 문제고, 어댑터가 절전으로 들어갔다고 나오면 아래 전원 관리 항목이 답입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시간을 맞춰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끊긴 시각이 일정한 주기로 반복된다면 공유기의 예약 재시작이나 DFS 채널의 레이더 감지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전원 관리 — 어댑터가 잠드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이고, 고치기도 쉽습니다. 노트북에서 특히 잘 생깁니다.
장치 관리자 → 네트워크 어댑터 → 무선 어댑터 우클릭 → 속성 → 전원 관리
→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컴퓨터가 이 장치를 끌 수 있음" 체크 해제
잠깐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끊겨 있는 패턴이라면 거의 이겁니다.
2.4GHz와 5GHz 이름이 같다면
요즘 공유기는 두 대역을 같은 이름으로 묶어서 내보냅니다. 기기가 알아서 좋은 쪽을 고르라는 취지죠. 그런데 이게 끊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전환 판단이 기기 쪽에 있다는 점입니다. 5GHz는 빠르지만 벽을 잘 못 뚫습니다. 방을 옮겨서 신호가 약해져도 기기는 5GHz를 붙잡고 버팁니다. 신호가 완전히 사라져야 2.4GHz로 넘어가죠. 그 버티는 동안 속도가 바닥을 치고, 넘어가는 순간 한 번 끊깁니다.
공유기 설정에서 두 대역의 이름을 나눠보세요. 우리집과 우리집_5G 처럼요. 기기가 알아서 고르는 대신 내가 고르게 되지만, 적어도 예측이 됩니다.
- 공유기 근처에서 쓴다 → 5GHz
- 방을 옮겨 다니거나 벽이 많다 → 2.4GHz
랜덤 하드웨어 주소 — 윈도우 11의 함정
이건 아는 분이 드문데, 특정 환경에서는 결정적입니다.
윈도우 11은 연결할 때마다 가짜 MAC 주소를 만들어 씁니다. 공용 와이파이에서 추적당하지 않으려는 기능이고, 기본으로 켜져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기기를 등록해서 쓰는 와이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학교망, 회사 네트워크, 일부 아파트 공용 와이파이, IPTV 연동 환경 같은 곳이죠. 주소가 계속 바뀌니 네트워크는 매번 낯선 기기로 인식하고, 인증이 풀리거나 연결이 끊깁니다.
설정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Wi-Fi → 연결된 네트워크 이름 클릭
→ 랜덤 하드웨어 주소 → 끄기
네트워크별로 따로 설정할 수 있으니, 집은 켜두고 회사만 끄는 것도 됩니다.
공유기 쪽에서 볼 것
PC 설정을 다 봤는데도 그대로라면 공유기 차례입니다.
채널이 겹치는지 확인하세요. 아파트라면 2.4GHz 대역이 이웃 공유기로 포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WiFi Analyzer 같은 앱으로 주변 채널을 보고, 비어 있는 쪽으로 옮기면 됩니다. 2.4GHz는 1, 6, 11번만 서로 안 겹칩니다.
DFS 채널을 쓰고 있다면 바꿔보세요. 5GHz 중 일부 채널은 기상 레이더와 공유하는 대역이라, 레이더 신호가 감지되면 공유기가 즉시 그 채널을 비웁니다. 그 순간 연결이 끊깁니다. 원인 없이 가끔 끊긴다면 이걸 의심해볼 만합니다.
펌웨어도 확인하세요. 몇 년째 안 올린 공유기라면 알려진 버그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순서
| 단계 | 할 일 |
|---|---|
| 1 | 연결이 끊기는 건지, 연결은 되는데 안 되는 건지 구분 |
| 2 | netsh wlan show wlanreport 로 끊김 사유 확인 |
| 3 | 전원 관리에서 어댑터 절전 해제 |
| 4 | 2.4/5GHz 같은 이름이면 분리 |
| 5 | 등록형 네트워크라면 랜덤 하드웨어 주소 끄기 |
| 6 | 공유기 채널·DFS·펌웨어 |
| 7 | 그래도 안 되면 드라이버 롤백 (최신이 답이 아닐 수 있음) |
주의네트워크 초기화는 이 순서에 없습니다.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VPN, 고정 IP가 전부 날아가는 작업이라 마지막 수단으로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wlanreport 명령이 실행되지 않습니다. 관리자 권한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시작 메뉴에서 터미널을 우클릭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뒤 다시 해보세요. 일반 창에서는 권한 오류가 나고 파일도 안 만들어져요.
휴대폰은 멀쩡한데 노트북만 끊깁니다. PC 쪽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원 관리 설정과 랜덤 하드웨어 주소를 먼저 확인하세요. 둘 다 윈도우 기본값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 공유기를 아무리 만져도 그대로예요.
드라이버를 최신으로 올렸는데 더 심해졌습니다. 드물지 않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해당 어댑터 속성 → 드라이버 탭 → 드라이버 롤백으로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최신이 항상 안정적인 건 아니에요.
네트워크 초기화를 해도 되나요? 마지막 수단으로 두세요. 저장된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VPN, 고정 IP 설정이 전부 지워집니다. 원인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