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이 램을 먹는다면, 탭부터 줄이지 마세요
크롬이 램을 많이 먹을 때 탭을 줄여도 대개 그대로입니다. 프로세스 스무 개가 정상인 이유와, 무엇이 먹고 있는지 특정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작업관리자를 열었더니 크롬 프로세스가 스무 개. 메모리는 5GB. 탭을 줄여야 하나 싶어서 검색해보셨을 겁니다.
탭 개수는 대개 답이 아닙니다. 줄여도 별 차이가 없었다면 범인이 탭이 아니었기 때문이고요. 뭐가 먹고 있는지부터 보면 됩니다.
프로세스가 스무 개인 건 정상입니다
먼저 불안부터 덜어내죠. 크롬이 프로세스를 여러 개 쓰는 건 고장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크롬은 탭 하나하나, 확장 하나하나를 별도 프로세스로 돌립니다. 한 사이트가 멈춰도 나머지 탭은 멀쩡히 살아 있게 하려는 구조죠. 예전 브라우저에서 페이지 하나 잘못 열면 전체가 통째로 죽던 걸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래서 개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봐야 할 건 합계 메모리고, 그마저도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얘기는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Shift + Esc — 크롬 안에도 작업관리자가 있습니다
윈도우 작업관리자는 “Google Chrome” 이 스무 줄 늘어선 것만 보여주고 어느 게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쓸모가 없죠.
크롬 자체 작업관리자를 쓰면 정확히 보입니다.
Shift + Esc
맥이라면 메뉴에서 보기 → 개발자 정보 → 작업 관리자, 또는 검색 키 + Esc 입니다.
메모리 열을 클릭해 정렬하면 큰 것부터 올라옵니다. 여기서 이름 앞에 붙은 접두어가 중요합니다.
| 표시 | 정체 |
|---|---|
탭: |
실제 열어둔 페이지 |
확장 프로그램: |
설치한 확장. 탭을 안 열어도 계속 돕니다 |
하위 프레임: |
광고 iframe, 유튜브 임베드, SNS 위젯 |
GPU 프로세스 |
화면 렌더링. 보통 건드릴 일 없음 |
브라우저 |
크롬 본체 |
하위 프레임이 생소하실 텐데, 페이지 안에 박힌 다른 사이트 콘텐츠입니다. 뉴스 기사 하나를 열어도 광고와 임베드가 각각 별도 프로세스로 뜹니다. 보안 때문에 일부러 분리하는 거라 없앨 수는 없고요.
여기서 500MB 넘는 탭이 보인다면 그 사이트가 무거운 겁니다. 내 컴퓨터 문제가 아니에요.
범인은 대체로 확장입니다
탭을 아무리 줄여도 소용없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확장은 탭을 하나도 안 열어도 계속 메모리를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상당수가 모든 페이지에 스크립트를 주입하기 때문에, 탭을 열 때마다 그 탭 메모리도 같이 불립니다. 탭 열 개를 열면 확장 부담도 열 배가 되는 식이죠.
작업관리자에서 확장 프로그램: 항목들의 합계를 보세요. 예상보다 클 겁니다.
정리 기준은 단순합니다.
- 최근 석 달간 한 번도 안 쓴 것 → 삭제
- 특정 사이트에서만 필요한 것 → 확장 관리에서 사이트 액세스를 “클릭할 때만”으로 변경
- 기능이 겹치는 것 → 하나만 남기기
주소창 옆 퍼즐 아이콘 → 확장 프로그램 관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절약 모드, 단계가 있습니다
켜기만 하고 세부 설정은 안 보신 분이 많을 텐데, 3단계로 나뉩니다.
설정 → 성능 → 메모리 절약
| 단계 | 동작 |
|---|---|
| 보통 | 오래 방치된 탭만 비활성화 |
| 균형 (권장) | 적당한 시점에 비활성화 |
| 최대 | 짧은 시간만 지나도 비활성화 |
램이 8GB 이하라면 최대로 두셔도 됩니다. 비활성화된 탭은 다시 누르면 되살아나는데, 그때 페이지가 새로고침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게 곤란한 사이트는 같은 화면의 “항상 활성 상태로 유지” 목록에 넣으세요. 메신저, 음악, 작성 중인 문서 같은 것들이요. 이 목록을 안 쓰면 절약 모드가 불편하게만 느껴집니다.
효과 없는 것들
| 흔한 조언 | 실제 |
|---|---|
| 탭 그룹 접기 | 화면에서만 감춰집니다. 프로세스는 그대로 |
| 크롬 재설치 | 확장과 프로필이 동기화로 돌아오면 같은 상태 |
| 메모리 정리 프로그램 | 캐시를 강제로 비워 다음 로딩만 느려집니다 |
| 하드웨어 가속 끄기 | GPU가 하던 일을 CPU가 합니다. 메모리는 그대로 |
탭 그룹은 정리용으로는 좋습니다. 다만 메모리와는 무관합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인가요
그런데여기까지 해놓고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메모리를 많이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크롬은 남는 메모리를 적극적으로 씁니다. 자주 쓰는 데이터를 들고 있어야 탭 전환이 빠르니까요. 비워두는 램은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윈도우도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고요. 자세한 내용은 컴퓨터 느려짐 진단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부족할 때만 생깁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죠.
- 탭 전환에 몇 초가 걸린다
- 다른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 디스크가 계속 긁힌다
- 탭이 자꾸 강제로 새로고침된다
이런 증상 없이 숫자만 크다면 손댈 이유가 없습니다. 램 16GB에서 크롬이 5GB를 쓰는 건 잘 쓰고 있는 겁니다.
순서
| 단계 | 할 일 |
|---|---|
| 1 | 위 증상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 없으면 여기서 끝 |
| 2 | Shift + Esc 로 메모리 정렬 |
| 3 | 확장 합계부터 확인. 안 쓰는 것 삭제, 나머지는 “클릭할 때만” |
| 4 | 500MB 넘는 탭이 있으면 그 사이트를 필요할 때만 열기 |
| 5 | 메모리 절약 모드 설정, 필요한 사이트는 예외 목록에 |
| 6 | 그래도 부족하면 램 증설 검토 |
자주 묻는 질문
작업관리자에 크롬이 20개씩 뜨는데 괜찮나요? 정상입니다. 크롬은 탭과 확장, 임베드 콘텐츠를 각각 별도 프로세스로 돌립니다. 하나가 멈춰도 나머지가 살아남게 하려는 설계라, 개수가 많은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합계 메모리를 보세요.
탭 그룹을 접으면 메모리가 줄어드나요? 안 줄어듭니다. 접는 건 화면에서 안 보이게 하는 것뿐이고 프로세스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메모리를 실제로 해제하려면 절약 모드로 비활성화되거나 탭을 닫아야 합니다.
크롬을 다시 설치하면 나아지나요? 대개 그대로입니다. 확장과 프로필이 동기화로 복원되면 같은 상태가 됩니다. 재설치 전에 Shift+Esc로 범인부터 찾으세요.
메모리 절약 모드를 켜면 불편하지 않나요? 비활성화된 탭을 다시 누르면 새로고침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항상 켜둬야 하는 사이트는 제외 목록에 추가하면 됩니다. 메신저나 음악 사이트를 넣어두면 쓸 만합니다.